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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중 노래 이야기

김호중 [초혼] 이별이 서러운 것이 아니라 아픔을 같이 못함이 서러움이오

 

 

 

 

하지만 그중에도 이별의 아픔을 노래할때,

생과 사를 가르는 이별의 아픔을 노래할 때,

가수는 이미 하늘과 하나된 듯 천상의 노래를 부르고

듣는 이는 숨조차 크게 쉬지 못하고 노래에 빠져들게 됩니다.

그렇게 노래하고 그렇게 듣습니다.

그러면서 위로 받고 치유 받고 힘을 얻습니다.

가수 김호중의 노래가 갖는 힘입니다.

김호중의 노래로 아픔을 치유받고 위로받은 팬의 신청곡 [초혼]

 

이별이 서러운 것이 아닙니다.

이별도 숨이 멎을 듯 아프지만, 그보다 더 서러운 것은

함께 이 세상을 사는 동안 사랑을 전하지 못함에서 오는 서러움이요,

그의 아픔을 함께하지 못함에서 오는 서러움이요,

초혼 외에는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없는 것이 죽울 만큼의 서러움입니다. 

김호중은 그 아픔을 알기에 노래가 노래로 끝나지 않습니다.

노래가 시가 되고

노래가 초혼이 됩니다.

아기가 세상에 태어나기도 전

아기의 그 작은 가슴이 오르내리며 숨수는 것을 보기도 전

아기의 얼굴을 보기도 전

아기의 그 달콤한 냄새를 맡아보기도 전

아기의 그 작은 손을 잡아보기도 전

아기를 품에 안고 눈을 마주쳐 보기도 전.....

아기를 하늘로 보낸 엄마의 아픔은 그 엄마만 압니다.

그 상상 못 할 아픔을 겪은 엄마의 신청곡입니다.

 

테너 김호중

트롯에 도전한 노래하는 사람 김호중은 단 한번도 이노래를 불러본 적 없습니다.

그러나 김호중은 노래하는 사람보다 노래 듣는 사람을 중시합니다

그 노래가 주는 의미를 온전히 전하는 소통하는 노래를 하고자 합니다.

그래서 온몸과 마음과 정성을 다하여

영과 혼을 다하여 그 아픔을 나누려는 마음으로 솓아오르는 눈물을 눌러 참고 불렀습니다.

김호중의 초혼은 그래서 특별합니다.

‘초혼(招魂)’이란

사람이 죽었을 때, 그 혼을 소리쳐 부르는 것을 뜻합니다.

복이라고도 한다.

운명을 하면 고인의 속적삼이나 상의를 가지고 지붕에 올라가거나 마당에 나가,

왼손으로는 옷깃을 잡고 오른손으로는 옷 허리를 잡고

북쪽을 향해 옷을 휘두르면서 먼저 고인의 주소와 성명을 왼 다음에

큰 소리로 길게 ‘복(復)! 복(復)! 복(復)!’하고 세 번 부르는데 이를 초혼이라고 한다

생과 사를 가르는 이별을 우리가 어찌 막겠습니까.

누가 언제 하늘로 갈지 우리가 어찌 안단 말입니까.

사는 동안 더 사랑할 것을

사는 동안 더 품어줄 것을

사는 동안 아프게 하지 말았을 것을

사는 동안 외롭게 하지 말았을 것을

따라가 볼까요.

그러면 말날 수 있을까요.

하늘에 닿은 노래 김호중의 [초혼]

 

 

초혼(招魂)

김소월

 

산산이 부서진 이름이여

허공중에 헤어진 이름이여

불러도 주인 없는 이름이여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심중에 남아 있는 말 한마디는

끝끝내 마자하지 못하였구나.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붉은 해가 서산마루에 걸리었다.

사슴의 무리도 슬피 운다.

떨어져 나가 앉은 산위에서

나는 그대의 이름을 부르노라.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

 

부르는 소리는 비껴가지만

하늘과 땅 사이가 너무 넓구나.

선채로 이 자리에 돌이 되어도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